온에어2019. 8. 13. 23:24

엠비엔티비 MBNTV 나는 자연인이다 361회 내 인생의 달콤한 쉼표 자연인 조태식 편 지칠 만큼 일했던 젊은 시절엔 늘 부족했는데 놀며 쉬는 지금 오히려 더 풍족하다 느끼니 희한한 일이라는 자연인 조태식 씨의 이야기 예고 미리보기 다시보기 재방송 줄거리 진행 윤택 이승윤



본방송일시
2019년 08월 14일 수요일 밤 9시 50분







오두막집 곳곳에 제 집을 지은 말벌과의 사투에, 멧돼지가 틈만 나면 깨어버리는 항아리 보수에, 지천인 뱀에 대비해 수시로 약초 물을 뿌려야 하는 생활이지만 그래도 마냥 좋기만 하다니 무슨 일일까? 지독했던 돈벌이에 청춘을 바쳐온 남자는 퇴직을 맞던 그날, 산으로 향했다. 해발 800미터 노루가 물을 먹고 쉬어가는 자리에다가 마음에만 두던 달력 그림 한 장을 그대로 옮겨 숲속 오두막집을 지은 자연인 조태식(60) 씨.
그는 그곳에서 난생 처음으로 자유와 여유를 느꼈다. 그리고 잃어버린 청춘과 추억을 찾고 로망과 자족할 힘을 이루어간다.
 
어린 시절, 먹을 게 없어 농사 짓는 친척집을 전전하며 눈칫밥을 먹던 그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낮에는 공사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며 검정고시를 치렀다. 그리고 직원을 뽑는 곳마다 지원했고 이를 악물고 공부해 대부분 만점을 받아냈지만 번번이 탈락! 나중에 알고 보니 될 사람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었다고. 소위 ‘빽’ 없고, 돈 없던 그는 막노동판으로 밀려나야만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결국,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은행에 취직했고, 지점장이 되었다. 그 결과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회식에서는 가장 마지막까지 남는 사람이었고 아침마다 제일 먼저 책상에 앉아 있었다. 기간마다 한 번도 승진을 놓친 적이 없었고 모든 것을 손으로 기록하던 시절에 프로그램을 짜서 전산화시키는 데에 앞장섰다. 그러자면 생소한 분야의 지식을 새로 익히는 노력도 필요했는데 두 딸이 태어나는 것조차 지켜보지 못할 정도로 일에 매진하던 그였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말이다.
 
‘그래 이만하면 됐다. 수고했다. 조태식!’
 
32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퇴직하던 날 아내의 “고생했어.” 한 마디에 평생의 수고를 다 보상받은 느낌이랄까. ‘이만하면 됐다. 이젠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한껏 살아보자.’ 결심을 하고 산으로 향했다. 금융업에 종사하던 경험을 토대로 500평의 터를 싼 값에 마련하고 로망이던 숲속 오두막집을 지었다.

그가 가장 좋아했지만 늘 바빴기에 할 수 없었던 목공예를 원 없이 즐기고 있는데 트리하우스, 그네, 흔들의자, 물레방아, 테이블, 의자 등이 하나씩 완성되면 그의 행복도 커져 간다. 오염되지 않은 천연의 숲에서 약초를 얻고, 텃밭에서는 끼니때마다 실한 녀석을 그냥 따오면 된다. 집 앞으로 흐르는 계곡은 수량과 고기가 넘쳐나 날마다 통발이 그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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